2016-17 Serie A 13R Crotone 0-2 Torino 감상 토리노 FC


1. 안드레아 벨로티
무엇보다도 오늘의 주인공이자 도피에타 벨로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여기에 초를 치는 거 같지만, 벨로티의 첫번째 골은 엄밀히 말하면 오프사이드였습니다. 랴이치가 돌파하다 패스를 할 때 벨로티의 몸이 조금 앞에 있었던 거 같아요. 아마 선상으로도 나타날 겁니다.
그래도 두 골이나 넣었으니까. 첫번째 골은 랴이치의 패스가 크로토네 수비진을 정확히 통과하면서 벨로티에게 연결되었고, 두번째 골의 경우 보예의 돌파가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니, 두 골 모두 벨로티가 기록하기는 했지만 랴이치와 보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찌 되었건 벨로티가 오늘 두 골을 넣으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였고, 스스로도 득점 선두에 올라선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하겠지요.

2. 답답한 원정경기력
이긴 건 이긴 거지만, 원정경기력이 영 살아나지 않는다는 건 이 경기로도 증명되었습니다. 크로토네가 수비를 빽빽하게 세워 두니 그 수비를 도무지 파고들 방법을 찾지를 못하더군요. 다행히 후반 막판에 벨로티의 골이 나왔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못했으면 지난 페스카라전을 그대로 재현할 뻔했습니다. 이렇게 상대팀이 수비를 빽빽하게 세워 두었을 때에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토리노가 앞으로 홈이건 원정이건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본론인 원정경기력 문제. 홈에서 날아다니던 선수들도 원정만 가면 비실비실해지니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건 느낌뿐만이 아니라 수치로도 증명되는 바입니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홈에서는 4승 2무 0패 17득 6실이지만 원정에서는 2승 2무 3패 12득 10실. 지금까지 토리노의 패배는 모두 원정에서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자칫하면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 데 그칠 뻔했으니 그 심각성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3. 클린시트
이 경기의 경기력 자체는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을 찾으라면 위에서 말한 벨로티의 골과 더불어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일 겁니다. 지난 페스카라전(이것도 페스카라네) 이후로 토리노는 이기건 비기건 지건 계속해서 1실점 이상씩을 해 왔습니다. 아무리 다득점을 하더라도 꼭 1실점 이상씩은 했다는 말이지요. 그러다 보니 수비라인의 문제는 이기건 지건 항상 거론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클린시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페스카라전 0-0 경기가 9월 21일이니까 딱 2달만의 무실점 경기입니다.
솔직히 오늘 수비가 안정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모레티는 1인분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조 하트는 전반에 개그씬을 보일 뻔 했으며, 크로토네의 역습은 상당히 날카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무실점으로 막아내었다는 데 위안을 두지요. 경기 종료 직전에, 굴절되어 날아오는 공을 조 하트가 막아낸 것은 이 경기 최고의 선방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4. 앞으로의 것들
이 경기는 경기력도 영 좋지 않고 벨로티의 첫골도 오프사이드인지라 영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겼다는 데 의의를 둡시다. 다음 경기는 키에보와의 홈경기이고, 그 뒤 12월이 되기 직전에 11월 30일 피사와의 코파이탈리아 경기. 그리고 12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죽음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삼프도리아 원정을 시작으로 데르비, 나폴리 원정이 연이어 있습니다. 그래도 우디네세-칼리아리-크로토네-키에보로 이어지는 그나마 나은 일정들에서 지금까지 3전 2승 1무를 챙겼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우선 다음 키에보 홈경기를 잘 준비하고, 코파이탈리아 경기야 어찌되는 큰 무리는 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삼프도리아 원정과 데르비, 나폴리 원정을 준비해야겠습니다.

5. 여담

크로토네의 다비데 니콜라(Davide Nicola) 감독은 토리노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사람입니다. 다른 팀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요. 2005-2006시즌 세리에B에서 토리노가 승격 플레이오프를 할 때, 마지막 만토바와의 홈/원정 경기가 있었습니다. 1차전 만토바 홈에서는 토리노가 4-2로 지고 돌아왔지요. 그리고 토리노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로시나와 무찌의 골로 2-0으로 토리노가 앞서면서 총합 4-4로 연장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장 전반 5분, 바로 다비데 니콜라가 토리노의 세번째 골을 넣으면서 토리노는 재창단 이후 바로 세리에A로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다비데 니콜라는 이후 토리노를 떠나 다른 팀으로 갔지만 여전히 토리노에서는 그의 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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